섭식장애(eating disorders)
음식을 먹는 섭식행동과 관련되어 간헐적으로 폭식을 하게 되고 살찌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구토를 하거나 설사제를 사용함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여 심각한 부적응 상태를 나타내는 이상행동을 섭식장애라고 한다. 이러한 섭식장애에는 신경석 식욕부진과 신경성 폭식증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어 음식섭취를 현저하게 감소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경우를 말하며 음식섭취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거식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울러 체중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음식섭취를 거부하여 영양부족 상태가 심각할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매우 치명적인 장애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양 노력들을 한다. 음식량을 줄이거나 먹지 않고 음식을 몰래 버리기도 하며 체중 조절을 위하여 먹은 음식을 토해내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과도한 체중조절을 하게 되면 현저한 체중감소와 함께 여러 가지 신체적 문제들이 초래되는데 무월경, 변비, 복동, 무기력감, 과도한 에너지, 저체온, 심각한 저혈압, 피부건조증 등이 발생한다. 의도적인 구토를 자주 하는 경우 위산으로 인해 치아의 법랑질이 부식되며, 심각한 신체적 문제(빈혈증, 심장혈관계장애, 신장 기능장애, 골다공증 등)가 초래될 수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90% 이상이 여성에게 발생하며 우울증, 사회공포증, 강박장애, C군 성격장애를 함께 지니고 있는 경향이 있다.
정신 분석적 입장에서는 신경성 식용부진증은 비만에 대한 공포와 날씬함의 환상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욕망에 대한 방어, 부모의 기대에 순응하며 길러진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 진정한 자기주장 등의 다양한 무의식적인 동기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음식에 대한 회피 갈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인지적 입장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왜곡된 지각을 나타낸다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실제적 몸매와 이상적 몸매 사이에 심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결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는 영양실조의 상태에서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 약물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경증 식욕부진증 환자의 가족은 갈등이 많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섭식장애는 우울증과 같은 이차적 정신병리가 많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에서부터 가족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2.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신경성 폭식증은 짦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는 폭식행동과 이로 인한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스로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 설사제 등을 사용하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보상행동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경성 폭식증은 먹는 것에 대한 조절 능력의 상실감(먹는 것을 멈출 수 없으며,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할 것인지 조절할 수 없다는 느낌)을 느끼며 이러한 폭식 행동은 주로 밤에, 혼자 있을 때,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주 일어난다.
음식을 씹고나서 뱉어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폭식증 환자들은 폭식 후 토하며 이러한 반복적 구토로 인하여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어 치아가 불규칙한 모양이 되고 불규칙한 월경이나 무월경이 흔히 나타난다. 또한 만성적으로 설사제나 이뇨제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수분이나 전해질의 장에로 인하여 심각한 신체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식도손상, 위 파열, 심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폭식증을 나타내는 사람 중에는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긴장감, 무기력감, 실패감, 자기 비하적 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고, 또한 성격적 문제, 대인관계의 어려움, 충동통제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신경성 폭식증은 90%가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분적석 입장에서는 폭식증이 부모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격성의 표출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식욕부진증과 마찬가지로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으며,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폭식증이 일종의 기분장애라고 주장한다.
폭식증은 식욕부진증과 달리 정상체중이 유지되고 폭식-배출 행동이 몰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개 발병 후 수년이 지난 후에야 치료를 받게 된다. 심각한 체중감소가 없으므로 주로 외래치료를 하나 폭식-배출행동이 하루에 적어도 한번 이상 나타나거나 심한 우울증 등을 함께 지니고 있을 경우에는 입원치료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건전한 식사 습관을 통해 신체상에 대한 적응적인 생각을 발전시기는 것이 중요하며 폭식증은 가족문제와 얽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