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s)
정신장애는 어떤 부정적인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성격장애는 개인의 성격특성 자체가 특이하여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이 부적응적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성격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개인의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해야 하며 성격장애의 양상은 대개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나타난다.
DSM-IV(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는 A, B, C의 세군집으로 분류되는 10가지 유형의 성격장애로 구분되고 있다.
A군 성격장애의 3가지 유형
1. 편집성 성격장애
2. 분열성 성격장애
3. 분열형 성격장애
1.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을 지니고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어 주변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과 불화로 인해 사회적 부적응을 나타내는 성격특성을 말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주변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증, 공포증, 강박장애 등 정신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여자보다 남자에서 더 많으며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그 징후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친구관계가 빈약한 외톨이거나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고 과민하며 특이한 생각과 공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편집성 성격장애가 기본적 신뢰의 결여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이들은 자신의 적대감과 비판적 태도를 자각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타인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불신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편집성 성격장애자의 특징을 그들이 지닌 독특한 신념과 사고과정에 초점을 둔다. 타인에 대한 적대적 신념, 타인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선택적 지각, 타인의 적대적 행동의 유발, 타인의 적대성에 대한 신념의 확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편집성 성향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성격적 문제이므로 수정과 치료가 매우 어렵다. 이들의 주요한 치료목표는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실체적인 노력을 하게 하는 것이다.
2. 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
분열성 성격장애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형성에 관심이 없고 감정적인 표현이 부족하여 사회적응에 현저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성격장애이다. 이러한 특성이 성인기 초기부터 생활전반에 나타나고 여자보다 남자가 약간 더 많으며 더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마찬가지로 기본적 신뢰의 결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 이들은 혼란된 정체감을 지니며 매우 갈등적인 사고, 감정, 욕구로 인해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지 못하여 이러한 정체감의 혼란이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부정적 자기 개념과 대인관계 회피에 관한 사고가 분열성 성격장애의 특성을 초래한다고 본다. 이들의 주된 신념은 타인과 그들의 반응이 중요하지 않고 자신은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사고를 내면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본다.
분열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주된 치료 목표는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3. 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분열형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기이한 생각이나 행동을 나타내어 사회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분열성 성격장애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경미한 사고장애와 다소 기괴한 언행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분열형 성격장에는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경미한 정신분열증적 증상을 동반하는 성격장애로 다른 성격의 성격장애보다 심각한 사회부적응을 경험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정신증적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유아기에 경험한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관계에 기인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분열형 성격장애자가 성장한 가족의 분위기는 가족 간의 정서적인 교류가 적고 냉담하며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강화받지 못하고 의사소통 기술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분열형 성격장애자들이 독특한 사고와 인지적 왜곡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자신과 무관한 일을 자신과 연결시겨 생각하는 개인화, 정서적 느낌에 따라 상황의 의미를 파악하는 정서적 추론, 무관한 사건들 간의 인과적 관계를 잘못 파악하는 임의적 추론 등의 인지적 오류로 인해 관계망상적 사고, 괴이한 믿음등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분열형 성격장애의 치료결과에 대한 연구는 매우 드문 상태이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관계망상적 사고, 기이한 언행, 사회적 고립 등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훈련에 의하여 정서적 느낌보다는 객관적 증거에 의거하여 자신의 사고를 평가 하도록 하는 등 인지행동적 치료로 점진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