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sleep disorders)
수면은 낮 동안에 누적된 육체적 피로를 풀어주고 뇌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며 불쾌한 감정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다. 우리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수면에 이상이나 곤란이 있는 경우를 수면장애라고 한다. 수면장애는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수면곤란증(dissomnia)과 수면상태에서 이상행동을 나타내는 수면이상증(parasomnia)으로 크게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1. 수면곤란증(dyssomnia)
수면곤란증은 수면의 양, 질, 적절성에 문제가 있어 숙면을 방해하여 낮 시간 동안에 졸리거나 피곤감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1) 불면증
수면을 시작하고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이로인해 낮 동안의 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불면증이 다른 정신장애, 신체적 질병이나 약물 등에 의한 것이 아닐 경우에 일차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불면증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첫째, 잠들기가 어려움 수면시작 불면증 둘째, 수면 중에 잠을 자주 깨며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수면유지 불면증 셋째, 예상한 기상시간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종료 불면증이 있다.
불면증에 걸리기 쉬는 사람들의 주요한 심리적 특성은 높은 각성 수준이다. 수면은 각성상태의 반대인 이완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각성수준이 높으면 잠을 잘 수 없다. 각성상태는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긴장도와 체온이 올라가는 생리적 각성,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계속되어 머리가 복잡해지고 의식이 뚜렷해지는 인지적 각성, 정서적으로 고양되거나 흥분된 상태를 의미하는 정서적 각성으로 구분된다.
특히, 불면증을 지닌 사람들은 한가지 생각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고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이러한 성격특성이 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취약 요인이 될 수 있다.
2) 과다수면증
불면증과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가 되는 경우이다. 해당 장애가 있는 사람은 빠르게 잠들고 지속적인 수면을 취하지만 아침에 깨어나기 어렵고 졸음과 피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잠에 취한 상태가 지속된다.
3) 수면발작증
수면발작증은 낮에 갑작스럽게 심한 졸음을 느끼며 수면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흔히 기면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면발작에서 나타나는 졸음은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잠을 자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잠을 자게 된다. 수면발작증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나 수면-각성 주기의 급격한 변화가 생긴 후에 수면발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발작증을 지닌 사람의 약 40%가 다른 정신장애를 동반하거나 과거 정신장애를 지녔던 경력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4) 호흡 관련 수면장애
호흡 관련 수면장애는 수면중에 규칙적인 호흡이 어렵거나 한동안 호흡이 멈춰지는 호흡장애로 인하여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5)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는 수면-각성 주기의 부조화로 인하여 과도한 졸음이나 불면이 반복되고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수면문제로 인하여 현저한 고통을 느끼거나 사회적, 직업적 부적응이 나타날 수 있다.
2. 수면이상증(parasomnia)
수면이상증은 수면상태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말하며, 악몽장애, 수면 중 경악장애, 수면 중 보행장애가 있다.
1) 악몽장애
악몽장애는 수면시간 동안에 생존, 안전, 자존감의 위협등의 여러가지 무서운 꿈을 꾸게 되어 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악몽은 전형적으로 심한 불안이나 공포를 유발하는 길고 정교한 꿈(예: 추적, 공격, 손상)으로 나타난다. 악몽은 잠에서 깨어나면 종결되지만 대부분 악몽의 경험 때문에 다시 잠들기가 힘들며 낮 동안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과도한 졸음, 집중력 저하, 우울, 불안 등을 경험하게 된다.
악몽장애는 심각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나타내기 쉬우며, 해당 장애가 있는 사람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2) 수면중 경악장애
수면중 경악장애는 수면 중에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자율신경계의 흥분과 강렬한 공포를 느껴 자주 잠에서 깨는 경우를 말한다. 악몽장애와는 다르게 꿈 내용을 상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며 막연한 공포감을 보인다.
3) 수면 중 보행장애
수면중수면 중 보행장애는 수면 중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며 흔히 몽유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면 중 보행하는 동안에는 깨우기가 쉽지 않고 깨어났을 때는 수면 중 보행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하며, 대두분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 정상적인 의식상태로 회복된다. 또한 수면 중 보행장애는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 직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적개심이나 분노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수면중 보행장에는 사춘기 이전에 발병률이 높고 그 이후에는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우 수면 중 보행장애는 대개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