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불안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적절할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며, 우리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돕는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위험이 아닌 상황에서 너무 민감하거나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자주 불안을 느끼는 경우라면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병적인 불안으로 인하여 현실적인 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거나 과도한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경우를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라고 하며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활동에 대해 만성적 불안이나 지나친 걱정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1. 범불안장애의 증상
범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매사에 잔걱정을 많이 하며, 늘 불안하고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며 초조해한다. 따라서 늘 과민하고 긴장된 상태에 있으며 화를 잘 내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때로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인해 만성적 피로감, 수면장애,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두통 등의 증상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아울러 불필요한 걱정에 집착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고 지연행동으로 인한 꾸물거림으로 현실적인 일을 잘 처리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범불안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간 더 많이 나타난다. 대체로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증세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2. 발생 원인
범불안장애는 일반적인 불안 특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여러 불안의 원인이 무의식적 갈증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불안의 이유를 자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주변의 환경자극에 대해서 조건형성을 통해 잘못 학습한 것으로 설명한다. 즉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자극에 대해 불안반응이 조건형성 되었거나 다양한 자극이 일반화되어 여러 상황에서 만연한 불안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또한 범불안장애 환자가 불안의 이유를 잘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반응을 유발하는 조건자극이 매우 사소하고 다양하여 촉발요인으로 환자 스스로 잘 자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지적 입장에서는 범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의 독특한 사고경향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들은 주변에 존재하는 위험에 예민하고 잠재적 위험이 사건으로 발생할 확률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위험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과소 평가한다고 본다. 즉 위험한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이 대처할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위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범불안장애 환자들이 애매한 사건에 대해 더 위협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고, 위협을 느끼는 단서에 대하여 집중을 잘하는 인지적 편향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여 '만일 ~하면 어떡하지?'라는 내면적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연쇄적인 사고과정 속에서 점점 더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게 되므로 불안과 걱정이 만연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3. 치료
범불안장애의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적 치료, 가족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자극에 대한 과민성을 저하시키고 사고화 행동을 감소시켜 진정 효과가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진정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인지적, 행동적 기능을 저하시켜 일상적인 활동에 곤란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내성이 있고 여러 가지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등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인지행동적 치료방법은 환자에게 걱정과 관련된 인지적 요인들을 이해시킨 후 걱정의 비현실성과 비효율성을 인식하게 하고, 걱정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이를 통해 환자 스스로 걱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